[[정신현상학]] 서문 강독 56주차: 문단 54~55
Kant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통하여 인식 주관이 대상으로 나아간다는 입장을 취하고, 12개의 범주를 지닌 능동적인 오성의 능력으로써 대상에 대한 판단을 구성하는 것은 대상이 아니라 주관임을 주장하는 구성설적 인식론을 정립함으로써, 관념론의 입장에서 존재와 사유의 합치 문제를 풀어냈다. Kant는 오성의 선험적(transzendental) 형식으로써 인식의 필연성을 확보하고자 하였으나, Hegel이 “주장하는 독단론”으로 규정하듯이 대상과는 무관한 주관의 형식만을 가지고 인식의 대상을 규명하고자 함으로써, 정작 대상 자체는 앎의 영역에서 제외하고 주관이 인식하는 현상만을 앎의 영역에 남겨두게 되어 존재와 사유의 합치에는 이르지 못하고 현상과 사유를 합치시키는 데에 머무르고 말았다.
“내용을 낯선 것으로 다루는 활동”은 물자체를 도외시한 채 오성의 범주들로써 존재를 규명하고자 하였거니와 범주 또한 연역하지 않고 그저 주장한 Kant의 “주장하는 독단론”을, “(존재자가 생성하는 과정에서 펼쳐보이는)내용으로부터 나와서 자기 자신에로 되돌아가는 반성”은 Hegel적 의미의 반성에는 이르지 못한 Kant와 달리 ‘직접지’로써 “단언하는 독단론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의 독단론”을 주장한 Schelling의 관념론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