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철학]] 서문 강독 35주차: 문단 13~15
‘자유주의자’라는 말은 종종 쓴다. 홉스나 로크를 일컬어 ‘자유주의 정치 철학자’라고 한다. 그런데 ‘민주주의자’라는 말은 별로 쓰지 않는다. ‘당신은 민주주의자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아본 일은 드물 것이다. 그렇다고 ‘나는 민주주의자가 아니오’라고 대답한다면 그는 천인공노할 놈이 될 것이다. 19세기 중엽 이후로 민주주의는 억압적으로 강요되어 왔다. 민주주의는 강요되었으나 실은 무정형의 것이다. ‘이것이 만족되면 민주주의이다’라고 할 때 ‘이것’에 해당하는 것이 무엇인지 꼭 집어 말하기 어렵다. 민주주의는 현실적인 정치적, 실천적 관행의 묶음이기 때문이다. 그에 해당하는 이데올로기적 교범이 있는 것이 아니다.
Hegel이든 Platon이든 ‘이성성’을 이야기하는 철학은 ‘목적론’적 측면을 가지고 있다. 이성적인 것에 현실적인 것을 합치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현실이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강력하게 현실을 깨부셔야 한다는 혁명성을 가진다. Hegel 철학의 혁명성이 여기에 있다. Platon과 달리 Hegel은 현실 상황에서 이성성이 실현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Hegel 철학이 가진 약간의 강박관념이기도 한다. 세속적 의미에서의 ‘현실’적인 것이 ‘이성성’을 향해가는 과정, 이것이 Hegel이 말하는 Fortschritt진보일 것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Vernuenftigkeit는 무엇입니까?’ - 누군가가 자기가 진보주의자라고 말한다면 이와 같은 질문으로써 그를 검증해 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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