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철학]] 서문 강독 31주차: 문단 12
고대 그리스인들은 민주정이 쇠락하기 이전에는 ‘어떤 통치 체제가 바람직한가’를 물었지만 쇠락한 시대에는 ‘어떤 통치 체제가 실현 가능한가’를 물었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물음도 달라진다. 먹고 살기도 힘든데 실현 가능한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것이나 따지는 일은 오늘날에도 현실도피로 간주되기도 하여, 당위의 문제에 천착하는 실천 철학을 공부하는 자들로 하여금 자괴감에 빠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바람직한 것이자 보편적이고 원리적인 것과 실현 가능하고 특수한 것은 모두 사유의 대상이다. 이들의 접점을 잡아 조화시키는 것이 철학을 공부하는 우리가 생각해야할 문제일 것이다.
Hegel은 기본적으로 매개Vermittlung를 통해 지를 얻을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한다. 철학은 직접적으로는 현실과 관계를 맺을 수 없다. 파악Erfassen이나 근본적 통찰Ergruenden과 같은 관념을 통하여 현실을 매개함으로써 지를 획득한다. 마찬가지로 사유에 의해 매개되지 않으면 진리로 올라설 수 없다. 이는 Hegel 만이 아니라 독일 관념론의 특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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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철학]] 서문 강독 30주차: 엘리트통치外
- 학생으로서 하루에 열다섯 시간 공부하지 않는다면 학생 노릇 그만 두고 돈 벌 것을 권한다.
- 다음 주에는 아티클의 목차와 [세 문장 - 한 문단]으로 이루어진 테제를 작성하여 제출할 것.
그리스 영웅들에게는 obligation의무 개념이 없다. 중세로 넘어가면서 mentality의 변화가 발생하여 religious obligation 개념이 생겨났다. 원죄로부터 등장한 종교적 의무이다. 매우 negative한 의미의 의무 개념으로 이를 니체는 ‘노예의 도덕’으로 규정하였다. 근대 국가가 등장하면서 종교는 아작 났지만 대신 political obligation이 religious obligation의 자리를 차지하였다. 종교가 국가로 대체됐을 뿐 니체가 보기에 개인은 여전히 노예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에 니체는 ‘옛날로 돌아가자’는 프로젝트를 제시하였다. ‘Uebermensch’라는 엘리트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근대국가를 근본적 차원에서 전복시키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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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철학]] 서문 강독 29주차: 문단11~12
텍스트를 읽을 때 거기서 뭐가 제일 중요한지를 찾아내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근거를 댐으로써 논증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철학 공부, 나아가 인문학 공부 일반의 방법이다. 이를 하지 않고 그저 외우면 입시 공부와 다를 바 없다.
역사는 과거를 오늘로 당겨 와서 본다. 항상 ‘오늘’이라는 point에서 본다. 미래를 오늘로 당겨 와서 본다면 그것을 역사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철학은 근대 이후의 산물이거니와 ‘미래를 오늘로 당겨 본다’는 것은 이전 시대에는 종교만이 이야기할 수 있었던 일종의 금기였다. ‘종말’로써 미래를 제시하려했던 종파들은 이단으로 몰려 처벌당하였다. 30년 전쟁 이후 종교가 점차 퇴락하고 ‘국가’가 등장함으로써 종교가 장악한 ‘미래’ 역시 근대 이후의 국가가 장악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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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철학]] 서문 강독 28주차: 문단10~11
‘관찰의 이론 의존성’, 주관은 대상을 관찰할 때 기존에 알고 있는 이론에 의존하여 판단을 내리므로 객관적 관찰은 불가능하다는 논의로 N. R. 핸슨이 제기하였다. ‘기존에 알고 있는 이론’은 주관이 가지고 있는 틀로서 넓은 의미의 model이라고 할 수 있다. model이 있어야 사태 파악을 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model들을 가지고 있으면 다양한 사태를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공부한다는 것은 다양한 종류의 model을 알고 이 model들을 다양한 현실에 적용하는 훈련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Hegel은 “철학에 대한 앞서 언급한 경멸”로 철학을 “전혀 낯선 어떤 것”이라고 증명하고, “해결된 것”으로 처리하는 태도를 지적한다. 철학에 대한 경멸은 사실 Platon의 시대에도 있었고, Hegel의 시대에도 있었으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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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철학]] 서문 강독 27주차: 문단10
엥겔스는 [[포이어바하와 독일 고전 철학의 종말]]을 썼다. ‘독일 고전 철학’은 ‘독일 관념론’을 뜻한다. 독일 관념론은 칸트에서 시작하였다. 칸트가 철학사적으로 우리에게 준 것은 ‘구성Konstruktion’ 개념이다. 칸트는 인식 내용은 자기에게 주어진 능력을 가지고 주관이 구성한 결과물이라는 구성설적 인식론을 제시하였다. 이에 Erkenntnis가 진리인지는 알 수 없지만 meaningful something으로서 정신의 활동의 산물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 idea가 헤겔로 오면 정신의 외화Entaeusserung로서의 노동Arbeit 개념으로 나타난다. 인간이 외부의 것으로써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 이것이 칸트가 만들어낸 독일 고전 철학의 전통이다.
text를 지성사적으로 읽을 때에야 context가 필요하지만, text를 해명하고자 할 때에는 가능한 한 외부의 context를 끌어들이지 말고 text 안에서 해명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외부의 것을 끌어오다 보면 끝이 없다. 그렇다고 지성사의 맥락을 배제하여 읽으면 인문학으로서의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text 전문 해석자로 전락할 수 있다. 결국 모든 방식으로 텍스트를 읽어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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