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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철 ( http://dieBildung.net ) Date : 2008/12/01  Hit : 6028  Recommend : 570   
 [철학적인간학] 13주차 -下 (신원규 필사)
08.11.26. (수)
강의: 손동현
발표: 박새슬 이상훈
필사: 신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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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칸트의 이원적 세계상과 그러한 이원적 세계에 일원적으로 살아야 하는 인간의 고달픔에 대해 알아보자.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세계가 이념이라는 것을 생각해보자. 세계는 하나의 이념인 한에서 인간으로부터 독립해 존재할 수 없다. 세계가 이념이라 함은, 우리가 체험하고, 그것을 조작하는 (알고, 행위를 하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세계 전체 그 자체를 이념으로서의 세계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 칸트는 3가지를 제시하는데, 세계, 그 안의 나(순수한 영혼적 자아), 그 모든 걸 감싸는 것(신)이 그것이다.

느끼는 세계와 생각하는 세계는 감성계에 속하는 인간과 예지계에 속하는 인간을 구분 짓는다. 전자는 자연인과적 결정에 놓여 있고, 후자는 자유로운 자기 결정에 놓여 있다. 인간은 이 두 세계에 걸쳐 살아간다. 인간의 행위는 자연 안에서 자연법칙에 따라 일어난다. 즉 현상적 자연 인과성을 따르게 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인간은 스스로를 도덕법칙 아래에 세움으로써 자유로운 존재가 된다.

인간이 어떻게 이중적인가? 인간이 가진 두 활동능력이 어떻게 다른가? 칸트는 세계를 두 영역으로 구분한다. 이러한 두 세계가 서로 다르지만, 인간은 여기에 속해있다. 신체는 자연에 속해, 인과관계에 지배받는 반면, 인간만이 이런 세계를 이념적으로 사유하므로 자연계의 인과법칙에서 벗어나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예지 능력은 예지계를 지향하고 추구하는 사유 활동에 있다. 이것은 실천적 이성의 활동으로, 현상계의 인과관계 사건과 전혀 상관이 없다. 이처럼 칸트는 경험적 주체와 선험적 주체를 구별하는 것이다.

도덕법칙이란 자연적 현상에서 찾을 수 없다. 도덕적 선함의 근거는 인간 이성이 스스로에게 명령하는 당위의 규칙에 따랐는가에 있다. 예지계와 현상계의 두 세계 속에서 도덕적 정당성 여부는 예지계에만 관계한다. 그리고 도덕법칙은 발견해야 하는 것으로, 이를 발견하는 것이 실천이성이다. 따라서 우리는 순수한 실천이성에 따라 우리 자신을 도덕법칙 아래에 놓는다.

우리 시대는 칸트의 도덕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 우리는 대부분 공리주의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공리주의적 현대인보다 오히려 조선시대 사람들이 칸트와 닮아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우리의 실천이성은 과연 보편적일까. 우리는 감성계의 인간으로서는 서로 다르겠지만, 예지계의 인간으로서는 같을 것이다. 칸트의 정언 명령을 통해 이를 알 수 있다.

네 의지의 격률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될 수 있도록 행동하라 - (보편성)
어떠한 이성적 존재라도 마치 자기가 자신의 격률에 의해 항상 보편적인 목적의 왕국에서 입법적 성원인 것처럼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자율성)
너 자신과 다른 모든 사람의 인격을 결코 단순히 수단으로 취급하지 말고, 언제나 동시에 목적으로 대우하도록 행위하라 - (인격성)

우리가 현상계에 속해 행하는 현실에 적합한 행동들은 예지계에 속한다면 부도덕한 것일 수도 있다. 이러한 모순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는 도덕성을 따르는 품성을 가져야 한다. 어떤 행동이 도덕적으로 정당한지는 결코 사회환경이나 교육배경, 즉 경험적 세계에 있지 않다. 이렇게 원칙을 고수하는 모습 속에서 우리는 형식주의적인 칸트의 단면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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