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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철 ( http://dieBildung.net ) Date : 2008/12/04  Hit : 9291  Recommend : 933   
 [[예술철학]] 서론 강독 39주차 - 23.17~27
08.12.03

강의: 강유원
필사: 신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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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 예술철학' 하면 떠올려야 하는 말이 이있다. 헤겔은 고전적 진리론을 예술에 적용한다는 것이다. 헤겔에 따르면 어떤 것이 예술이려면 그것은 진리를 드러내어야 한다. 예술은 전체로서의 진리론의 분과에 해당한다.

지난 시간에 살펴보았듯이 헤겔에서 참된 사유는 구체적 사유이다. 추상적 보편성에 머무르지 않고 자기 밖으로 나가 특수한 제 국면을 편력한 뒤, 다시 특수한 것들을 전체적인 연관 속에서 파악하는 사유를 뜻한다.

헤겔에서 '구체성'의 반대말은 '추상성'이다. '추상성'의 비슷한 말로 '직접적', '무매개적'을 들 수 있다. '직접적'이고 '무매개적'인 것이 'an sich'요, 그에 반대되는 '구체적'인 것은 'fuer sich'이다. 이 구도를 가지고 즉자적 예술과 구체적 예술 다시 말해 참된 예술을 구분하는 기준을 세울 수 있다. 일테면 구체적 예술가이려면 스스로 예술을 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창작 활동을 하되, 받아들이는 자에게 수용될 수 있도록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구체적 예술이 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다 즉자적인 것이다. '내 인생이 소설이야, 내 인생 그대로 쓰면 소설돼'라고 말하는 이들을 소설가라고 부르지 않는 것과 같은 말이다. 자기가 예술작품을 창작할 공공연한 의도를 가지고 사회적으로 수용되도록 표현하는 자가 참된 예술가이다.

헤겔은 'fuer sich'를 예술철학에서뿐만 아니라 법철학에서도 사용한다. '사회적인 맥락에 놓인'의 의미로도 쓰인다. 헤겔은 아리스토텔레스의 'dynamis'를 'an sich'로, 'energeia'를 'fuer sich'로 번역하였다. 'dynamis', 'energeia'는 존재가 맹아적 상태에서 구체적 상태로 완전히 전개된 것을 뜻할 때에도 쓰인다. 존재를 총체적으로 파악하는 술어이다. 헤겔은 'energeia'를 'fuer sich'로 번역하고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한다. 주어캄프판 헤겔 전집 21권 Register를 보면 'fuer sich'의 다양한 용례를 볼 수 있다.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는', '사회적 맥락에 놓인' 등 여러 뜻으로 쓰인다.

도덕 교과서에 따르면 최소한의 도덕이 법이라고 한다. 이때 도덕은 'an sich'한 것이다. 따라서 동시에 '대자화된 도덕'이 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헤겔은 진지한 진리, 참다운 진리라 하여도 합당한 형식을 지니지 않으면 예술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fuer sich'해야 한다. 단순히 내용과 형식의 일치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다. 형식에 있어서 감각적인 것만을 따지면 헤겔 예술 철학의 정수를 놓친다. 'fuer sich'에 '사회적 맥락'이라는 의미도 들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

23.17~27 그 차이는 즉시 그리스 신과 기독교 신의 비교에서 나타난다. 그리스 신은 추상적이지 않고, 개별적이다; 또한 기독교 신은 [그리스의 신들처럼] 단순한 주체 일반이 아니라, 구체적인 것이요, 본질적으로 정신이며, 정신에 있어서의 정신으로서 의식되어야만 한다. 거기[기독교의 신]에 있어서 내용은 구체적인 것이며, 이러한 구체적인 것의 권역은 지이다 - 예술에서 감각적인 것, 구상적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기독교 신은 따라서 사유된 것에 있어서 정신에게 정신으로서 표현된다. 그러므로 기독교 신과 그리스 신의 존재 방식은 서로 다른 것이다. 그리스 신은 형상을 가지며, 기독교 신은 사유된 것을 자신의 현존의 방식으로 갖는다. - 구체적인 형식에 걸맞게 나타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내용이 그 자체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예술 개념의 추상적 규정이다. - 첫째로 우리는 이제 하나의 일반적 부분을 가지며, 둘째로 하나의 특수한 부분을 갖는다. - 일반 부분은 미 이념 일반을 고찰한다. - 미는 우리가 말했듯 내용과 이러한 내용의 존재방식의 통일이며, 실재의 개념에 대한 적합함 그리고 적합하게 만듦이다. 예술의 방식은 다만 개념의 실재에로의 형상화에 대한 개념의 관계에 기초한다.


*

23.17 그 차이는 즉시 그리스 신과 기독교 신의 비교에서 나타난다.

"그 차이" - 추상적인 것과 구체적인 것 사이의 구별을 뜻한다.
"그리스 신과 기독교 신 비교" - 헤겔이 상투적으로 사용하는 비교이다. 기독교 신에 대한 헤겔 이해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이해하는 맥락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23.18 그리스 신은 추상적이지 않고, 개별적이다; 또한 기독교 신은 [그리스의 신들처럼] 단순한 주체 일반이 아니라, 구체적인 것이요, 본질적으로 정신이며, 정신에 있어서의 정신으로서 의식되어야만 한다.

"그리스 신은 추상적이지 않고, 개별적이다" - 우리는 통상 '개별적'을 '구체적'과 비슷한 의미로 파악한다. 그런데 여기서 '개별적'은 '낱개 낱개 단독적'을 뜻한다. 그리스 신은 추상적이지 않다. 제우스, 아폴론 등이 있다. 그런데 헤겔은 이들이 구체적이지는 않다고 주장한다. 기독교 신은 구체적이라고 주장한다.

다음 내용을 읽으면서 이 문장을 이해하자.


23.19 거기[기독교의 신]에 있어서 내용은 구체적인 것이며, 이러한 구체적인 것의 권역은 지이다 - 예술에서 감각적인 것, 구상적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헤겔이 기독교 신이 구체적이라는 까닭은 예수의 존재 때문이다. 예수는 신이면서도 자기가 죽을 것을 알고 있었고, 다시 부활할 것을 알고 있었다. 대부분의 종교에서 한 번 신이면 계속해서 신이기만 하지만, 기독교에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인 성부가 직접 incarnation육체를 입어서 사람이 된다. 이것이 특수화Besonderung이다. 특수화되어 세상 사의 모든 고통을 겪는다. 그리고 다시 하늘로 올라가 다시 신이 된다. 이런 점에서 헤겔은 기독교 신이 '구체적'이라고 규정한다.

추상에서 구체로 나아갈 때 특수한 것을 편력한다. 기독교는 추상적인 하늘의 신 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이다. 그런데 그리스 신들이 추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가끔 인간 땅으로 내려와 교류도 한다. 그렇다고 인간의 몸을 입지는 않는다. 그래서 기독교에서처럼 구체적이지는 않은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구체적인 권역이 있으면서도 왜 정신 안에 있는 정신이라고 이야기하는가?

기독교 신에는 성부, 성자, 성령이 있다. 헤겔에 따르면 성부가 성부로서만 있으면 추상적 존재로 있는 것이다. 이 추상적 존재가 incarnatio화육化肉, 육체를 입어서 성자 예수가 된다. 이를 헤겔은 특수화Besonderung라고 한다. 성부가 그 자체로만 있지 않고 구체적으로 자신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성자 예수는 인간 세계의 제 국면을 편력한 뒤, 다시 신으로 돌아간다. 헤겔은 이 과정 전체에 성령이라는 원리가 관철되어 있다고 파악한다. 이 성령이 헤겔 철학 체계에서는 '정신'에 해당한다. "거기[기독교의 신]에 있어서는 내용은 구체적인 것이며, 이러한 구체적인 것의 권역은 지"라고 할 때, '지'를 '정신'으로 이해하면 된다.


23.20 기독교 신은 따라서 사유된 것에 있어서 정신에게 정신으로서 표현된다.

"사유된 것" - Gedanken 즉 '사상'이 맞지만, 여기에서는 일단 '사유된 것'으로 번역하겠다.

헤겔이 기독교의 신과 그리스의 신을 설명하는 이 부분은 일단 보류해두자. 단순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헤겔의 신 개념은 기독교의 실정성 등을 고려하여 이해해야 한다. 나중에 설명하겠다.


23.21 그러므로 기독교 신과 그리스 신의 존재 방식은 서로 다른 것이다.


23.22 그리스 신은 형상을 가지며, 기독교 신은 사유된 것을 자신의 현존의 방식으로 갖는다.

그리스 신에 대해서는 조소 상 들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성서에서 신은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지 말라고 한다. 인간의 의식에 의하여 사유된 것에서만 존재한다. 구체적 형상물로 존재하지 않는다.

적당한 예가 아니다.


23.23 - 구체적인 형식에 걸맞게 나타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내용이 그 자체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예술 개념의 추상적 규정이다.


23.24 - 첫째로 우리는 이제 하나의 일반적 부분을 가지며, 둘째로 하나의 특수한 부분을 갖는다.

호토- "우리의 학의 분류: 1) 일반 부분 - 예술의 내용과 형식의 관계."


23.25 - 일반 부분은 미 이념 일반을 고찰한다.


23.26 - 미는 우리가 말했듯 내용과 이러한 내용의 존재방식의 통일이며, 실재의 개념에 대한 적합함 그리고 적합하게 만듦이다.


23.27 예술의 방식은 다만 개념의 실재에로의 형상화에 대한 개념의 관계에 기초한다.

예술 양식은 개념과 그것의 실재에로의 형상화의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는 뜻이다.

sign기호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 상징symbol, 도상icon, 지표index. 이들 역시 내용과 형식을 가지고 따지는 것이다. '망치는 강유원의 상징'이라고 할 때, 망치라는 형식 안에 강유원이라는 내용이 자의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실존적으로 합치하지는 않는다. 도상은 실존적 관계는 있으나 simplify된 것이다. 실존적 관계를 추론 가능한 것들. 지표는 내용과 형식에 실존적 매개관계가 있는것이다.

상징적 예술, 고전적 예술, 낭만적 예술은 헤겔 예술철학의 본론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특정 시기의 예술 사조라기 보다는 예술 형식, 양식이다. 헤겔은 상징적 예술을 건축에서 최대로 적용된다고 하지만 이는 바뀔 수도 있다. 헤겔은 내용과 형식의 통일을 중요시한다. 그러니 그가 내용과 형식을 통일하는 고전적 예술을 가장 높이 평가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낭만적 예술에 관하여 헤겔은 '예술 고유의 한계를 뛰어넘는다'고 주장한다. 예술이 자기를 넘어간다. 예술의 자기 초극이다. 그러니 예술의 종말이요, 예술이 아니다. 예술이 자기를 넘어버리면 뭐가 될까? 절대적 정신의 다음 단계인 종교가 된다. 헤겔의 체계에서 보면 고전적 예술보다 낭만적 예술이 더 상위의 것이다. 자기 안에서 나왔는데 자기를 넘어서 가기 때문이다. 이점에서 변증법적 예술이기도 하다.
그래서 헤겔 예술 철학에서는 상징적 예술 - 고전적 예술 - 낭만적 예술의 순서로 나온다.

가령 자본주의 사회에서 PT가 BG와 싸워서 정치적 지배 권력을 획득하고 PT독재를 하면서 계급 지배를 없앤다고 치자. PT와 BG 다툼은 경제적 영역에서 일어나는데, 이들이 정치 영역에서 지배 권력을 획득하고 계급 지배를 없애고, 계급 지배 바탕에 있던 국가를 없애면 BG정치가 없어진다. 즉 PT는 정치를 없애기 위하여 정치 권력을 잡는 것이다. 그로 인하여 형성되는 "각자의 자유로운 발전이 모든 이의 자유로운 발전을 위한 조건이 되는 연합체", 이것이 정치적 맥락에서의 자기 초극이다.

예술 작품이 예술 작품으로서 탁월하려면 고전적 예술 작품의 형식을 갖추어야 한다. 그렇다고 그것이 진리를 충분히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낭만적 예술의 특징인 '예술 고유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자기 초극의 과정을 거쳐 비예술, 절대적 정신의 다음 단계인 종교로 나아가야 한다. 더 나아가 철학으로 가면? 더 이상 형식이 필요없는 영역에 이르는 것이다. 이것이 낭만적 예술이 가진 자기 초극의 변증법의 특징이다. 외워라.

변증법이 뭐냐? 제발 정반합이라고 말하지 말라. 정반합의 변증법은 라볶이 이야기할 때에나 쓰기 바란다. 변증법은 way-up, 더 고차적인 것으로 올라가려는 것이다. 고전적 예술 형식에만 머물러 있으면 올라설 수 없다. 따라서 전체의 진리라는 맥락에서 보면 자기 초극하는 낭만적 예술형식이 더 탁월하다. 그리고 더 위로 올라가 예술의 종언, 예술의 종말을 가능하게 한다. '예술 이제 안합니다~'는 식의 종말이 아니다. 전체적 진리의 맥락에서의 예술의 종말이다.

왜 헤겔에서 예술의 종말이 중요한가? [[미학대계]]에서 권대중의 논문 읽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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