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Scriptorium

 Logged members : 0
 Total 362 articles , The current page is 2/25 Login Join  
   View the article
  신기철 ( http://dieBildung.net ) Date : 2008/11/17  Hit : 6884  Recommend : 710   
 [철학적인간학] 11주차 -上
08.11.10. 월.
강의: 손동현
발표: 김형엽
필사: 신기철

*

김재권 고유의 주장보다는 현대 심리철학자들이 대개 동의하는 내용에 대한 발표이다.

도대체 눈에 보이는 그래서 물리적 세계와 직접 연결된 신체적 현상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는다. 그것에 의해서 토대지어져 있고 그것에 의해서 담지되어 있는(담겨 있는), 정신이 됐든 마음이 됐든 영혼이 됐든 하는 그런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김재권 교수를 비롯하여 그와 동시대인들은 그것을 mind로 표현한다. 그것이 흐름이냐, 실체냐, 아니면 사건이냐, 어떻게 개념 규정하는 것이 그 현상을 설명하는데에 가장 적합할지 고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통상 mind, mental이라는 말을 쓴다. 신체에 대해서는 physical을 쓴다. 물리적이라는 뜻이다. 물리적 사물 세계와 직접 만나는 것이 우리의 신체이므로 신체적 현상을 physical로 표현한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mental/ physical을 나눈다, 심적인 것/ 신체적인 것.

심적인 것은 통 손에 잡히지 않는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이 슬프다고 하여 가슴을 칼로 그어봐라, 피만 나온다.

원규의 모습, 그것에 대한 손동현의 인식은 1to1 correspond한다. 그리고 원규의 모습에 대한 전두표의 인식도 1to1 correspond한다. 그러면 저기에 있는 하림의 신체적 모습은 정해져 있다. 이때 하림의 모습을 객관적 지식이라고 할 수 있다. 물리적 사태에 대한 지식의 특징이다.

내 마음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사밀private하다. 남은 모른다. 그리고 비대칭적이다. 우리가 무엇에 대해 안다고 하는 것은 그것을 대상화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손동현은 원규의 마음을 대상화할 수 없다. 손동현 자신의 마음도 대상화할 수 없다.

우리는 대칭적 인식, 비대칭적 인식 모두 가지고 있다. 무엇이 더 중요할까? 그때그때 다르다. 싸울 때에는 대칭적 인식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빈틈을 노려야 하기 때문이다. 대칭적 인식만 가지고 있으면 사랑을 할 수 없다. 사랑은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너와 나의 경계가 모호해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내 몸과 다른 바, 다시 말해 심적인 것의 특징에는 무엇이 있는가? 인식론적 기준에 입각하여 보자. 첫 번째 특징은 '1) 직접적 지식', 즉 나는 나의 마음을 중간 매체 없이 직접 안다는 뜻이다. '2) 사밀성, 또는 일인칭적 특권', 마음은 사밀private하다. 다른 사람이 내 마음 알 수 없고, 다른 사람 마음 내가 알 수 없다. 다만 의사표현을 통하여 그 마음을 짐작할 수는 있다. 마지막으로 '3) 오류 불가능성과 자기 고시성'이 있다. 나는 내 심적 상태에 대해서 확실히 알 수 있다. 맞고 틀리는 것이 있을 수 없다. 그리고 은폐되어 '내 마음 나도 몰라'일 수 없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쓰는 표현 중에 '~같아요'가 있다. '너 오늘 기분 어때?'에 대해 '오늘 기분 괜찮은 것 같아요'라고들 대답한다. '~같아요'는 영어로 치면 'It seems that~'이다. 자신의 판단에 대해 오류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I'm not sure that~'이다. '저기에 공룡이 한 마리 있는 것 같아요'와 같은 대칭적 인식, 즉 대상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는 '~같아요'를 쓸 수 있다. 오류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심적 상태'와 같은 비대칭적 인식에는 오류 가능성이 있을 수 없다. 이는 마치 '내 마음 나도 몰라'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술 취했을 때를 제외하고 이러한 경우는 찾기 힘들다. 언어 습관을 고쳐야 한다.

신체적인 어떤어떤 상태에서 심적인 어떤어떤 상태가 빚어져 나온다. 양자는 뗄래야 뗄 수 없이 유착되어 있다. 그러나 둘이 똑같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구분되어 있다고 정도만 말할 수 있다.

* 심적인 것의 특징
- 비공간성: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찍어서 이야기할 수 없다. 게다가 나의 마음의 크기가 얼마인지도 말할 수 없다.
- 지향성: 마음은 항상 향하는 바가 있다.

연장성extension, 지향성intension. 둘 다 tension, 긴장이다. 연장성은 밖으로ex 퍼져서 공간을 차지한다. 지향성은 안으로in 뭉쳐서 자기를 벗어난다. 자기를 초월하여 밖으로 향한다. 심적 작용을 단순히 지향으로 보느냐, 초월transcendence으로 보느냐.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다.


*

내가 희망하는 것, 욕구하는 것 등은 모두 무엇인가를 지향한다. 그런데 감각적인 것, 일테면 내가 아프다는 것은 아무 것도 지향하지 않는다. 즉 심적인 것에는 지향적인 것도 있고 지향적이지 않은 것도 있다. 현대 심리철학은 감각적이거나 질적인 상태와 지향적 상태를 포괄하는 공통 속성을 규명하지 못한다. 독일철학 전통에서는 지향적 태도를 갖는 심적인 것을 '정신적인 것'으로 규정하여 독자적인 영역으로 분류한다. 이에 정신의 활동을 다루는 학문을 인문학, 정신과학이라고 한다.

정신적인 것과 심적인 것을 구별하는 단 하나의 표지를 든다고 하면 그것이 지향성일까? 지향성도 그것들 중의 하나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정신은 '직접적 지식'이 아니요, '사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직접적이기만 하지 않고 '나'라는 사밀한 것에만 제한되지 않는다는 것이 정신적인 것의 특징이다.

I think 1+1=2.
'1+1=2'를 나 만의 소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것은 정신적 소유물이다.

심적인 것을 신체적인 것과 구분해놓으면 서로 다른 것이 한 솥에 들어가버린다. 지향성을 갖는 것과 갖지 않는 것. 양자를 한 솥에 집어 넣는 것, 이것이 현대 심리철학의 난제이다.

물리주의적 입장에서 보면 이 세상에 진정 있는 것은 the physical 뿐이다. the mental은 the physical위에 얹혀 있는 것일 뿐이다. 이에 the mental을 제거하자는 '제거주의'도 있다. 물리주의적으로는 모든 the mental이 설명되지 않는다. the mental without the physical인정하려면 귀신을 인정해야 한다.

김재권 역시 인간의 정신적 활동을 철학적으로 깊이 고찰하는 데에 있어 심리철학은 벽에 부딪힌다고 지적 한다. 정신적 활동에대한 탐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subjectivity인데, 이를 기존의 심리철학에서는 규명하지 못한다. 이에 김재권은 subjectivity를 규명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선회하였다. 다음 시간에 다룰 내용이다.
Next   [철학적인간학] 11주차 -下 신기철
Prev   [철학적인간학] 10주차 -下 신기철
LIST   RECOMMEND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weki

© 2003 - 2008 dieBildung.net | All rights reserved